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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11:18

벨기에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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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3일
투자유치협약체결을 위해
버스를 타고, 독일 국경을 넘어
벨기에 트뤼덴 VCST공장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독일 숲 보다는 덜 울창하지만
벨기에의 푸른 숲은 아름답다.
넓고 편안한 들판이 좋다.
넓은 들판에 무성하게 홀로 우거진 숲이 좋다.
질서정연한 과수원과 가지런한 밭이 좋다.
들판에서 한가로운 말들이 아름답다.
하얀 젖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원이 좋다.
저 넓은 들판 사이로 난 길을 한가로이 걸어가는 할아버지가 좋다.
맹렬하지 않은 여름햇빛이 아름답다.
9시가 넘어도 대낮 같은 백야가 아름답다.
차도 사람도 없는 시골 한적한 길거리가 좋다.
너무 낡지도 않고,
너무 새것도 아닌 단층 붉은 벽돌집들이 좋다.
작은 화분이 아름답다.
작고 붉은 꽃이 아름답다.
도저히 손님이 찾아 올 것 같지 않아
주인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가게가 좋다.
엄마 자전거 뒤에 헬멧 쓰고 가는 서너살 아기가 아름답다.
착한 VCST 경영자들이 아름답다.
자동차 기어 깎는 기계공장에서
착실하게 장기근속하는 노동자들이 아름답다.
(2007. 6. 13 독일에서 벨기에로 떠나며. 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