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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비행기를 타고,
일본 동경에 가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 30여개를 대상으로,
<경기도 투자유치설명회>를 하고,
밤 8시 비행기로 돌아왔다.
단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자니,
새벽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동경의 뉴오따니호텔에서,
점심, 저녁 도시락 2개 먹고,
바깥에는 한 발짝도 못 나가보고 돌아왔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내 마음은 몹시 무겁다.
우리나라에 투자할 기업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공대출신 초임이 우리 돈으로 160만원 정도이니,
우리 보다 인건비가 오히려 낮은 편이다.
인건비 측면에서 일본 보다 우리가 유리하지 않게 되었다.
땅값도 우리가 너무 올라, 일본과 비슷해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일본의 엔고(高)가 끝나고,
최근 3년간 우리의 원화가 30% 절상되어,
원고(高)가 된 점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지난 10년간 일본의 대졸 초임은 제자리걸음인데 비해,
우리는 해마다 5%정도씩 올랐다.
이제는 거의 같아지거나, 임금이 역전되기도 하였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용절감을 이루었다.
나갔던 공장들이 다시 돌아오는 기적을 이루고 있다.
요즈음 동경시내에는 높은 건물들이 새로 솟아오르고,
대졸자도 취업이 잘되어, 우수인재를 구하기 힘든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이 정도인데,
어느 업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다고 할지?
아무리 생각하고, 물어 봐도 답이 없다.
돌아오는 하네다 공항 대합실에서
안성의 어떤 공장 젊은 사장이 날 알아보고
“할 말이 많다”며 한참 하소연하였다.
1,000명을 고용하여, 2천억 매출을 올리는 작지 않은
전자공장 사장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공장을 할 수 없어
요즈음 밤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인데,
투자한 시설비가 300억원이 넘으니,
당장 걷어치우고 외국으로 나갈 수도 없다.
도지사가 도와줘야 되지 않느냐?”
그러나, 도지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너무 적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한다!”
“몇 평 이상은 안 된다!”,
잠꼬대를 하고 있다.
들어올 공장도 없는데,
“하지 말라”고 막고 섰으니,
시대착오란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인가?
“우리 아이들 앞으로 뭘 먹고 살까?”
아무리 궁리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
오늘 밤은 잠이 오지 않는다.
(2007. 5. 11. 새벽)